서울 도심의 평범한 건물 옥상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이 된다면?얼핏 들으면 ‘이게 말이 돼?’ 싶다. 그런데 이미 전 세계 14개국에서 ‘옥상 임대권’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가 있다. 영국 소재 통신 인프라 특화 투자회사 ‘TIP’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한국 지사(이하 티아이피코리아)를 내고 국내 이동통신 기지국(셀사이트)과 옥상 통신시설의 장기 임대권을 매입하는 방식의 사업을 시작했다.정한아름 티아이피코리아 대표는 “건물 옥상은 아직 시장에선 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의 ‘골든 스팟(황금알을 낳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영국 본사는 올해 말까지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옥상임대권이 도대체 뭐길래 해외에서 뭉칫돈이 들어오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 봤다.영국 회사 실체는 있나? 영국 본사 임원과 국내 지사 사람들이 모여 국내 옥상임대권 시장 공략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티아이피코리아 제공)티아이피코리아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TIP(Telecom Infrastructure Partners)의 한국 지사다. TIP는 미국 출신 국제세법 변호사 에릭 오버먼이 설립한 기업. 통신 셀타워 임대권 매입 모델을 국제화하며 유럽·남미·아시아 등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금까지 처리한 임대권 인수 건수는 6000건이 넘고, 미국 외 지역에서만 점유율이 75%에 달한다.2022년 6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TIP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삼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통신 인프라에 약 6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을 예고한 상태다. 정 대표는 “본사는 한국의 높은 통신 밀도와 기술 환경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옥상임대권이 황금알?티아이피코리아는 옥상 임대권 자체를 매입해 장기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 모델을 전개한다. TIP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내 여러 통신사는 인프라를 깔 만한 건물을 정하고 각 건물주와 개별 협상해 옥상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매달 소액의 임대료를 지급해 왔다. 각 건물 옥상은 ‘어디는 KT, 어디는 SKT, 아니면 함께’ 등 혼재돼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건물주 입장에서 보면 이들 시설은 언제 철거될지 모를 불확실성이 있는데다 관리 부담도 따른다. 그러다보니 통신사와 중장기 계약을 맺는 데 서울 도심의 평범한 건물 옥상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이 된다면?얼핏 들으면 ‘이게 말이 돼?’ 싶다. 그런데 이미 전 세계 14개국에서 ‘옥상 임대권’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가 있다. 영국 소재 통신 인프라 특화 투자회사 ‘TIP’이다. 이 회사는 3년 전 한국 지사(이하 티아이피코리아)를 내고 국내 이동통신 기지국(셀사이트)과 옥상 통신시설의 장기 임대권을 매입하는 방식의 사업을 시작했다.정한아름 티아이피코리아 대표는 “건물 옥상은 아직 시장에선 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의 ‘골든 스팟(황금알을 낳는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영국 본사는 올해 말까지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옥상임대권이 도대체 뭐길래 해외에서 뭉칫돈이 들어오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 봤다.영국 회사 실체는 있나? 영국 본사 임원과 국내 지사 사람들이 모여 국내 옥상임대권 시장 공략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티아이피코리아 제공)티아이피코리아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TIP(Telecom Infrastructure Partners)의 한국 지사다. TIP는 미국 출신 국제세법 변호사 에릭 오버먼이 설립한 기업. 통신 셀타워 임대권 매입 모델을 국제화하며 유럽·남미·아시아 등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금까지 처리한 임대권 인수 건수는 6000건이 넘고, 미국 외 지역에서만 점유율이 75%에 달한다.2022년 6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TIP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삼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통신 인프라에 약 6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을 예고한 상태다. 정 대표는 “본사는 한국의 높은 통신 밀도와 기술 환경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옥상임대권이 황금알?티아이피코리아는 옥상 임대권 자체를 매입해 장기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 모델을 전개한다. TIP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까지 국내 여러 통신사는 인프라를 깔 만한 건물을 정하고 각 건물주와 개별 협상해 옥상에 안테나를 설치하고 매달 소액의 임대료를 지급해 왔다. 각 건물 옥상은 ‘어디는 KT, 어디는 SKT, 아니면 함께’ 등 혼재돼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건물주 입장에서 보면 이들 시설은 언제 철거될지 모를 불확실성이 있는데다 관리 부담도 따른다. 그러다보니 통신사와 중장기 계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