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럼 어떻게 연락하지?""옛날에 아빠가 공부할 때처럼 저도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몇 등인데?"ft. 성적으로 베이스를 깔다니... ㅠ.ㅠ.고1 중간고사를 보면 전국의 거의 모든 집이 초상집 분위기라던데... 우리 집은 3월 모의고사만 봤는데도 벌써 그런 느낌."아빠, 그래도 저는 좀 나은 편이에요. 저희 반에 전교 꼴등도 있어요. 그래서 걔 앞에서는 '나 못했어' 이런 이야기를 안 해요."등수가 세 자릿수?그렇게 열심히 했던 첫째도 세 자리 수인데... 후브르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아찔해지는 마음. '앞으로 대학은 갈 수 있을까?' 답답하기도한 마음."아빠, 그거 알아요?"고등학교는...금요일 저녁 학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받은 옆 학교 선생님의 전화. 대뜸 '그거 알아?'라고 말문을 여는 옆 학교 선생님."헉.... 정말?"그걸 입력하는 데 한 시간이나 걸리고... 아직 멀었다 싶기는 해요.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ᅲ. ᅲ.쉽지 않다!오늘은 주말이니까 힘을 내시면 좋겠어요. 파이팅!!지금까지 블로그로 열심히 베이스를 깔아드렸는데, 이렇게 고등학교 성적으로도 베이스를 깔아드릴 줄이야. 정말 이것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성적으로도 베이스에요."그래. 잘 했어. 앞으로 핸드폰 보는 시간만 없어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고딩 아들이 핸드폰을 부순 이유"뭐?""등수? 벌써 나왔어?""학교 등수는 나왔지.""학원 데스크에서 학원 전화로 전화한다고 하니까 모르는 번호가 찍혀도 받아야 해."확실히 고등학생이 되니까 고민의 강도도 세지고 농도도 짙어져요. 그동안의 고민은 고민도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전교 등수는 세 자릿수. 누가 보면 특목고 간 줄 알겠지만... 그냥 집 앞에 있는 학교라는 건 안 비밀. 차라리 이럴 거면 특목고나 자사고에서 베이스를 깔아주는 것도 유의미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물론 지원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었지만...) 어차피 베이스라면 더 좋은 학교에서 베이스가 되는 게 나을 테니까요. ㅠ.ㅠ."세 자릿수!"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첫 시험인 3월 모의고사. 어느 정도 '망했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시험이 끝나고 바로 나온 점수와 석차. 아이는 학교에서 자기 성적을 확인하고는 집에 와서 스마트폰을 부쉈어요.확실히 고등학교는 진검승부. 쉽지가 않아요. 중학교 때도 나름 열심히 신경을 쓰면서 공부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줬지만... 막상 입학해서 첫 시험을 보니 중학교 때 더 올인했어야 했나 싶더라고요."뭘?""아~~ 알았어."실행은 쉽지 않군...햄버거를 먹으면서, 차를 타고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와서 바로 숙제를 할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나눠준 태블릿을 켜고 바로 학급 단톡방으로 순간이동하는 첫째. 무려 한 시간을 단톡방에 붙어 있더니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숙제를 시작해요. ㅠ.ㅠ."그래서 핸드폰도 부쉈어요."아이들에게 해 준 '라떼' 이야기. 고등학교 때는 정말 저녁 먹고 농구하는 시간 30분 빼고는 공부만 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렇게 빡세게 공부해놓고도 결국 지방 교대에 갔는데... 입시라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다는 이야기."이번 3월 모의고사 등수.""응. 집에 와서 학원 가기 전에 핸드폰을 부숴 놓고 가셨어. 그래서 아마 전화가 안 될 거야.""아빠는 밥 먹고 공부만 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스마트폰이 있어서 릴스도 보고 싶고, 딴짓하는 시간이 많은데, 스마트폰만 없어도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야, 핸드폰 부수면 뭐해? 태블릿으로 그러고 있는데? 그것부터 꺼야지."시험지는 단지 구겨질 뿐... 넘기지 말라고 해서 못 풀었나? ㅠ.ㅠ."그건 그렇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딴짓을 하지 않는' 실행이야. 공부는 시간 투자가 중요한 거니까."잘 하고 싶으면 밥 먹고 공부만...인생 뭐 있니?학원이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야 했어요. 해야 할 숙제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첫째 기분이 별로일 것 같아서 일단 '야식'의 세계로 인도했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뭐라도 먹어야 힘이 나는 법이니까요. 아이들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눴어요.아이 성적 때문에 실망하시고 바닥을 치신 부모님들... ㅠ.ㅠ. '이런 집도 있구나', '다른 집도 비슷하구나' 생각하시면서 살짝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어요.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그래도 두 자릿수는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세 자릿수라니 말이죠. 아무리 고등학교는 급이 다르고 진검승부라고 해도 내 아이가 세 자릿수 일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