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지구의 온도가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 세계 농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이같은 기후 위기에 직접 해법을 찾아 나선 농부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김진희 기자가 전합니다.[리포트]중앙아시아를 아우르는 거대한 산줄기, 천산산맥.아름다운 빙하는 중앙아시아 농업의 중요한 수자원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최근 기습적인 폭염으로 빙하가 빠르게 증발하며 인근 농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지난달, 중앙아시아 5개 나라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0도나 오른 건데요.파키스탄 고산지대 사정도 마찬가집니다.기후변화로 눈이 적게 내리면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농부들은 직접 해결 방안을 찾았습니다.[굴람 하이더 하시미/지역 주민 :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부지에 작은 탑 모양의 얼음 구조물을 만든 것을 온라인 영상을 통해 봤습니다. 거기서 영감을 받아, 우리도 비슷한 시도를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바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인공 얼음탑 '스투파'를 만든 건데요.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파이프를 통해 들어온 개울물이 공중으로 뿜어져 나가면서 차가운 공기 속에 얼어 얼음탑이 형성됩니다.봄이 되면 이 얼음탑이 천천히 녹으면서 물을 공급하는 원리입니다.[바시르 아흐마드/농부 : "예전에는 물 부족 때문에 한 번 밖에 농사를 지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두 번, 세 번까지도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현재는 20개 이상의 마을이 매년 겨울마다 스투파를 만들고 있는데요.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농부들의 노력이 새로운 희망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 였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진희 기자 (hydrogen@kbs.co.kr) [앵커]어제는 45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일상생활은 물론, 대형 재난 상황에서도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는데요.하지만 막상 대피시설들에 가보니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장애인들에겐 무용지물에 가까웠습니다.현장K, 최혜림 기자입니다.[리포트]전쟁 등 비상사태 때 이용하게 될 '민방위 비상 대피시설'.행정안전부가 전국 만 7천여 곳을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일부는 '이동 약자 이용 가능'이라고 따로 표기가 돼있습니다.실태가 어떤지 가봤습니다.비상대피시설로 지정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이동 약자도 이용 가능하다지만, 경사가 심해 혼자서는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주차장 입구엔 하수구가 있어 휠체어 바퀴가 걸리고.심한 경사 탓에 성인 남성이 끌어줘도 휠체어가 다니기엔 위태롭기만 합니다.["오오!"]대피 시설을 현장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이용 가능 시설로 지정만 해둔 겁니다.다른 대피시설은 상황이 좀 나을까?역시 직접 찾아가 둘러봤지만, 휠체어 리프트나 유도 블록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비상대피시설 지정'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리프트 같은 장애인 시설은 하나도 없어요."]우후죽순 늘어나는 초고층 건물도 점검해 봤습니다.50층 이상 건물은 중간지점에 '피난안전구역'을 마련해, 지상까지 한 번에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고영섭/롯데물산 소방방재팀장 : "비상용 승강기는 재해 약자들이 우선 대피할 때 쓰거나 마스크, 휴대용 비상조명 등이 구축돼 있어서 여기서 대기하실 수도 있고요."]그런데 다른 초고층 건물을 가봤더니 설계는 규정대로 돼 있지만, 정작 휠체어를 탄 사람은 접근이 어렵습니다.["한 손으로는 안 밀리네."][최규출/국가안전환경원장 : "이 피난안전구역은 장애인을 위한 안전구역으로는 평가하지 않습니다. 재난 약자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가장 위급한 순간, 목숨을 구해 줄 재난 대피시설이라면, 다른 시설 보다 더 장애인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요?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하정현/영상편집:신남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