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하늘에서 쏟아지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하늘에서 쏟아지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 꽂혀 있는 테마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상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며 호들갑을 떨어야 한다.※책 정보 바로가기말을 자꾸 바꾸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말을 번복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번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결정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내가 뱉은 말을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자기 부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383※하고 싶은 이야기나같은 경우에는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직접 다녀온 여행 명소나 구매한 상품을 리뷰하고 있지만 매번 비슷한 방식, 쓰기 편한 문장을 담아내는 반면에 이승희 작가는 '별게 다 영감'이라는 책 제목처럼 '별 걸 다 기록'하는데 소소한 순간순간을 꾸준히 쌓는다는 것이 가져다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재미있는 사 실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예전에 쓴 글들이 또 다른 영감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쓸 때는 터무니없는 고민이나 부족한 생각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내가 쓴 글을 읽고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그때와 무엇이 다른지 떠올리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영감을 기록하면서 바뀐 또 하나는 내 삶을 반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잘못을 뉘우치거나 부족한 부분을 탓하는 반성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수용하려는 노력에 가까운 반성이다.배달의민족에서 마케터로 활동했던 이승희 작가는 일상의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 2018년부터 영감노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 외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며 영감을 나눠주고 있다.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나를 보면서 자신감이 생길 테니까. 어쩌면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동료 아닐까,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사람,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내게는 동료다 - 138영감의 수집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생각을 언어로 남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도, 인터뷰 질문을 뽑을 때 일상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는 것고, 습관적으로 영감노트를 쓰는 것도, SNS에서 받은 질문에 했던 답을 기록하는 것도 모두 생각을 언어로 남기는 작업이다.힘든 가운데 끝없이 시도하고 밀어붙이는 사람들을 보면 영감을 넣어 기운까지 솟아나는 법이다. 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해질 거라 믿으며, 나는 오늘도 별걸 다 영감 삼아 별걸 다 쓴다 - 322※영감노트 인스타그램 바로가기올 한해에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주제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이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저자가 책에서 말하듯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을 키워서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길들여야겠다.봄을 찾아 갔다. 급한 성미 이기지 못하고, 더디 오는 봄을 마중했다. 남쪽으로 갈수록 바람의 날이 뭉툭해졌다. 땅끝 해남에 이르고서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 꼬리처럼, 바람이 순해졌다. 봄이 오는 길목에 쪼그리고 앉아, 피어나는 꽃잎을 눈으로 와락 껴안았다. 봄은 땅끝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특집 '봄은 땅끝에서 온다'는 해남의 걷기길과 축제, 먹거리를 맛깔나게 엮었다. 파릇파릇한 삼나무숲을 따라 가면, 봄이 시작되는 원천이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두륜산 대흥사 천년숲길은 짧지만 강한 싱그러움이 있다. 걸을수록 잠 들었다. 소란했던 마음이 쌔근쌔근 가라앉고 있었다. 무던한 동백나무의 짙은 초록, 코가 뻥 뚫리는 것 같은 개운한 공기, 재잘거리는 물소리, 푹신한 야자매트가 있는 숲은 걸을수록 긴장이 풀렸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하염없이 등을 어루만지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대흥사 천년숲길, 이름처럼 연륜 있는 나무가 우아한 자태로 전설 몇 개씩 비틀어 가지를 뻗었다. 계곡 따라 이어진 숲이라 습도와 산소가 충분히 몸에 흡수되어서일까. 도란도란 쏟아지는 햇살과 고즈넉함이 도시의 피로를 증발시키는 걸까. 걸을수록 소란한 마음을 잠재우는 숲, 봄이 불어오는 길목에 섰다. 코코넛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친환경 양탄자가 깔린 길을 걸으면, 동백나무 빽빽히 우거진 편안한 정원에 닿는다. "순진했던 시절은 끝났다"며, 바닥에 떨어진 빨간 동백꽃. 실연과 치욕이 찰나의 쓰나미처럼 지나고, 추락한 첫사랑 순정. "툭, 툭" 떨어지는 동백꽃의 붉은 비명을 성장통이라며 묵묵히 바라보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바닥에 떨어진 빨간 동백을 보석인양 귀하게 줍는 이는 젊은 아웃도어 마니아 윤도란(@y__doran), 조미옥(miok_jo_)씨. 꽃과 함께 굳었던 얼굴이 환해진다. 아는지 모르는지 봄까치꽃이 파란 망울을 천연덕스럽게 터뜨리고, 아무렇지 않게 넓고 깊은 숲은 봄이 산란하는 곳으로 걸음을 이끈다. 운동화를 신어도, 등산화를 신어도 어색하지 않은 가벼운 산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매일매일 하늘에서 쏟아지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면,